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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No.0002. 조니워커 / 블론드

Abstract

하이볼 문화

코로나 시대 이후 바뀐 여러 문화 중 한가지를 꼽자면 "주류 문화"가 있을 것이다. 기존에 집보다는 밖에서, 혼자보다는 여럿이서 즐기던 주류 문화는 비대면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겪으며 집에서, 혼자서 즐기는 분위기가 이전보다 강해지게 되었다. 이로 인해 성장하게된 분야가 "위스키 산업", 그 중에서도 입문자들이 쉽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하이볼 산업"일 것이다.

처음에는 이자카야 등 가게에서 시작하여,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RTD(Read to Drink) 상품으로, 종국에는 집에서 내가 만들어마시는 하이볼로 점차 발전되는 하이볼 문화에는 한가지 단점이 있다. 바로 "사용되는 술"의 제한성이다.

요리와 마찬가지로 칵테일, 하이볼 또한 사용되는 재료가 좋아질수록 맛 또한 비례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위스키 초심자에게는 처음부터 고가의 위스키를 구매하기에는 부담감이, 이미 위스키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술을 음료수처럼 마시자니 아쉬움이 제한 요건으로 작용되고 있는 현실이다. 

 

조니워커의 하이볼용 위스키

위에서 언급된 상황 속, 필자는 주변인들에게 "하이볼용 위스키를 추천해달라."라는 요청을 받을 때마다 고심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경험 상, 하이볼로 가장 애용하던 위스키는 "몽키 숄더"였으나, 해당 위스키는 비교적 낮은 인지도와 높은 가격(대형마트 기준 5만원 후반~6만원 초반)이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위스키 제품군들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조니워커"에서 당당히 "Perfectly Crafted for Mixing"이라는 소개글과 함께 한국시장에 출시한 조니워커 블론드가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원액의 한계

처음 제품을 발견한 마트에서 시음해본 기억으로는 스프라이트를 이용한 하이볼임에도 불구하고 시중의 RTD 상품에 뒤지지 않는 맛과 "술 다운 느낌"을 받았다. 뒤이어 원액을 시음했을 때는 앞서 강한 단맛의 하이볼을 마신 뒤임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바닐라맛과 달고나를 확실히 느껴 망설임 없이 구매하였다.

그러나, 이 글을 쓰는 현재 병을 오픈하자마자 마신 감상은 실망적이다. 향은 황이나 쇠를 연상시킴과 동시에 배 껍질인 듯한 꿉꿉함이 느껴졌고, 맛 또한 매우 옅은 바닐라, 달고나만이 느껴졌다.

대부분의 위스키가 오픈 후 공기와 접촉이 시작되면서 맛과 향이 점차 달라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위스키는 보다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한 번 시음을 해봐야 할 것이며, 제조사에서 "하이볼, 칵테일용"이라고 홍보한다는 점을 보았을 때, 원액 그대로보다는 칵테일 기주로 사용해봐야 할 것이다.


Background

대분류

  • 스코틀랜드
  • 블랜디드 위스키
  • NAS

특이사항

  • 조니워커 브랜드 최초의 "믹솔로지를 위한 위스키"
  • 위조 방지 캡 + 오픈 시 맥캘란과 유사하게 병 뚜껑 아래에 푸른 선이 생성

Tasting Note

 

Nose

- 쇠냄새 : 구리구리한 황

- 배 향 : 배 껍질. 오래되어 꿉꿉해진 배 껍질의 느낌

 

Palate

- 매우 옅은 바닐라 : 첫 입에 느껴지나, 그 정도가 샥 스치고 지나감

- 달고나 : 바닐라 뒤에 있는 듯, 없는 듯 한 달고나의 맛

 

Finish

- 없어요. 그냥 없어요.

 


Result

사진 1. 조니워커 블론드

 

사진 2. 조니워커 블론드와 테이스팅 노트


Discussion

아쉬운 총평

처음 마트의 판촉대에서 하이볼과 원액으로 시음했을 때는 가히 환상적이었다. 4만원도 안되는 가격대에 매우 직관적인 바닐라, 달고나의 단 맛과 필자 주관적 판단으로는 조니워커 브랜드가 입문자에게 주는 단점 중 한가지인 '스모키'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점,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한번 쯤은 들어보았을 "조니워커"라는 인지도. 이 3박자는 입문자들에게 추천해줄 수 있는 최고의 위스키라 생각하였고, 망설임없이 술을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글을 쓰기 위해 병을 오픈한 직후 시음했을 때는 이런 내 기억이 잘못되었나 싶을 정도의 충격이었다. 달콤한 향을 온대간대 없이 구릿한 황내음이 제일 먼저 다가왔고, 맛 또한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의 바닐라와 달고나가 남아있었다.

그동안의 경험 상, 처음 오픈했을 때보다 몇 주에서 한 달정도 시간이 지난 뒤 맛이 더 좋아지는 술들이 대부분이었으나, 과연 이 위스키 또한 그렇게 될 수 있을지 걱정이 든다.

 

하이볼, 칵테일을 통한 재평가

제조사에서 "조니워커 최초의 믹솔로지를 위한 위스키"라 언급하며, 제품 자체에 "Perfectly Crafted for Mixing"이라 명시한 만큼 칵테일이나 하이볼의 기주로 사용하여 평가해봐야 할 것이다.

일예로, 필자가 지금까지 하이볼용으로 추천하는 "몽키 숄더" 또한 제조사에서 "최고의 칵테일용 위스키"라 홍보하고 있으며, 필자가 직접 하이볼과 원액으로 시음했을 때 맛차이가 분명했던 만큼 조니워커 블론드 또한 제조 목적에 맞게 사용하여 평가해봐야 할 것이다.


Reference

1) Whiskybase / Johnnie Walker Johnnie Blonde - Ratings and reviews

2) Jonhhie Blonde / https://www.johnniewalker.com/en-us/our-whisky/core-range/johnnie-blo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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